#문둥병시인_텟짱이야기
'나의 출생은 죄가 아닐 뿐더러 내 병 또한 악의 소행이 아닐진저'....일본 시인 사쿠라이 테츠오. '텟짱'이라 알려진 그는 '문둥병'이라 불리는 한센병을 앓아 눈과 입이 이지러지고 손가락이 없습니다. 오후에 우연히 텟짱의 시 한 편을 읽고는,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습니다. 마치 권정생 선생의 손바닥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합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권철 씨의 따뜻한 흑백사진과 글이 빛을 더합니다. 최근 한센병을 완치하고 자립해서 사는 산청 성심원 엄니들을 인터뷰 작업때문일까? 그 자리에 서서 끝까지 읽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테짱의 시 한 편입니다.
미모사
여름 하늘 진동시키며
자작나무 줄기에서 울어대는 매미에게
미모사가 손모아 인사를 하네
붕대 두른 손가락으로
톡하고 건드리니
인사성바른미모사, 인사를 하네
손가락 앗아간 '문둥병'에게
손가락 없는 손, 가지런히 모아
인사성바른 미모사처럼 인사를 했네.
*일본에서는 미모사를 '인사하는 풀'이라 한다.
#책방에서_마주치다
텟짱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 글ㆍ사진 권철/눈빛/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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