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이래서 화투가 자꾸 흘러내린다아이가."
00엄니가 뭉툭한 손마디로 화투패를 꽉 움켜쥐고 있습니다. 한센 어른들이 살고있는 산청군 성심원의 오후입니다.
매일 점심 먹고나면 경로당으로 선수(?)들이 모여듭니다. 밖은 땡볕이고, 어른들이 소일하기에는 이게 '왓다!'입니다. . . 육백... 저는 칠 줄 몰라 끼어들지 못합니다. 옆에서 목을 늘여 구경하며 세살만 합니다. 몇 번 인사 나눴다고, 제 싱거운 얘기에도 "하모, 하모~" "아이고, 우짜꺼나" 추임새를 넣어줍니다.
단디뉴스 일을 쉬고 건강을 챙기면서 쉬엄쉬엄 '성심원 한센 엄니들 생애 구술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늘 목적한만큼 잘 진행되지 않지만 엄니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노닥거리는 게 그저 좋습니다.
오늘은 성심원 엄니들께 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까지 인터뷰 했던 것을 한창 정리 중입니다. 성심원 엄니들 얘기를 정리하다가 무다이, 울 엄니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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