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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연재 칼럼]39

지방정부의 공작정치 -한겨레 2017.1.11 공무원이 기자회견문 대신 써주고, 기자회견 하라고 등 떠민다. 심지어는 시청 기자실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겠다는 상인연합회 대표에게 관련 공무원이 이제 와서 그만두면 안 된다, 해야 된다고 윽박지른다. 지방의회가 2017년 지방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하자 행정조직에서 관련단체들을 움직여 항의하라고 부추겼다. 공무원은 예산 삭감 항의 1인시위를 종용하며 일정까지 짜준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지역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진주시의회가 대폭적인 예산 삭감을 하자 진주시가 항의 반발하는 과정에 이해관계가 걸린 지역 내 단체들을 내몰아 관제 데모, 관제 기자회견을 조종한 것이 드러났다. 매일 한 건씩 터지는 의회 규탄 기자회견과 항의방문에 ‘진주시의 사주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추정으로 남아 있던 일이 확인된.. 2017. 7. 14.
'까불고 있어'와 지방권력 -한겨레 2016.12.14 지방자치가 무색하다. 지방정부의 독선과 권위가 하늘을 찌른다. 시민은 안중에 없고 대의민주주의는 실종된 지 오래다. 중앙권력이 시도 때도 없이 국민을 겁박하고, 편 갈라 싸움 붙이고,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는 지방정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니 더욱 심각하다. 좁은 지역에서 인맥으로 얽힌 권력구조와 견제 세력이 없는 지방정부는 무소불위 제왕적 권력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안하무인 행태는 이미 유명하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도민에게 ‘좌파의 떼쓰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막말을 퍼붓고, 도의원을 ‘쓰레기’ ‘무뢰배’로 지칭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을 겪으면서 경남도민들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경남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진주시민들은 ‘박근혜-홍준표-이창희 삼.. 2017. 7. 14.
앞마당의 500명이 더 소중하다 한겨레 2016.11.26 이건 뭐지? 의아스러웠다. 12일 민중총궐기 뒤 첫 발행된 14일치 경남지역 3대 주요 일간지를 살폈다. 는 1면을 털어 서울에서 열린 100만 촛불집회를, 3면에는 경남 곳곳에서 열린 지역촛불집회를 보도했다. 은 1면에 서울집회 사진을 실었다. 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는 아예 서울이건 지역이건 집회 보도 자체가 없었다. 지역신문이 서울에서 열린 집회를 보도하고 말고는 그들의 편집권이라 치자. 문제는 지역에서 열린 집회를 지역신문이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원에 본사를 둔 경남신문은 서울 집회를 사진으로나마 보도하면서 정작 같은 날 창원과 진주에서 열린 집회는 아예 다루지 않았다. 엉뚱하게도 11일 마산 창동에서 열린 집회만 7면에 2단으로 다뤘다. 더 심각한 건 경남일보다. 소재지인 진주 집회 보도.. 2017. 7. 13.
그까이꺼, 독립하겠다 한겨레 2016.10.26 헌법재판소가 27일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대해 위헌 판결 여부를 밝힌다 해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19일부터 시행령을 실시했다. 난립한 인터넷 언론을 규제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시행령에 따르면 인터넷신문사는 취재인력 3명 이상을 포함하여 인력 5명 이상을 상시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신규 등록은 이 요건을 갖추어야 했고 기존 등록 언론사에도 소급적용해 1년 유예기간을 주었다. 1년 동안 요건을 갖추라는 것이다. 현재 경상남도에 등록된 정기간행물은 417개이다. 신문 133, 인터넷신문 208, 잡지 72, 인터넷뉴스서비스 4개이다. 25일 경남도청 담당자에 따르면 인터넷신문 208개 중 지금까지 재등록을 마친 곳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반면 폐업을 알려온 곳은 10%가.. 2017.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