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망경동 이야기3 진주 경전선 폐선 부지에서 철로를 걷어낸 기찻길은 두어평 마늘밭이 되고 시금치밭이 되고 어느새 온 동네 텃밭이 되었다. 소쿠리를 든 꼬부랑 할매, 사진 찍는 나랑 눈이 마주치자, "와, 철도공사에서 나왔나? 여게 인자 하지마라쿠더나. 옘병~" - 경전선 폐선부지, Jinju, 20170125 2017. 7. 14. 진주 주약동 적산가옥의 녹슨 철문 쉿! 누군가, 문을 두드릴 거야. 조금만 더, 숨 죽인 채 기다려. * 이 집은 대동공업 사택으로,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대동공업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우리나라 농기계 산업을 이끌던 회사로 진주와 경남서부권의 경제 주역이기도 했다. 1982년 구미로 옮겨갔다. 진주 사람들의 반대도 컸다. - 도시를 걷다, 주약동 적산가옥, Jinju. 20170120 2017. 7. 14. 옛 진주역 앞 골목에서 역전 골목은, 어둡고 축축했다. 잠시 길 끄트머리를 응시하다 혹시나 늙은 매춘부의 단잠을 깨울까, 고양이 걸음으로 돌아나오는데 양철대문 위 햇볕은 낡은 밍크요처럼 반질반질거렸다. - 도시를 걷다, 옛 기차역, Jinju. 20170118 2017. 7.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