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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2

온 나라가 밀양이다-밀양 765kv 현재와 미래 2012년 6월 '두 마을 이야기'로 경남이야기에 실렸던 글이다. 사진 없이 텍스트만 일단. 관련 사진을 좀 찾아봐야 겠다. 1. 산청군 신안면 안봉마을 이야기입니다. 진주에서 산청으로 뻗은 3번 국도를 따라 20분 정도 달리면 둔철산 자락에 있는 안봉 마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마을 입구에는 하루에 두 번 들어오는 버스를 이용하기 위한 정거장이 있고 아름드리 잘 자란 느티나무가 편안한 그늘을 만들어 길손을 부릅니다. 그 앞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마을로 들어서는 길에는 흰 찔레꽃이 사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순간 코끝이 아찔합니다. 찔레 연한 순을 분질러 껍질을 벗겨 입 안에서 질겅질겅 씹으면 푸릇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혀를 간지럽힙니다. 길가 풀숲에는 금창초와 민들레, 양지꽃이 도란도란 서로 이웃하여 얼.. 2014. 10. 26.
한 톨의 도토리가 떡갈나무 숲을 이루듯... 한 톨의 도토리가 떡갈나무 숲을 이루듯... -함양 상림 자다가 놀라 깨어난 천령 태수는 관아의 뜰을 거닐고 있었다. 연신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난 여름 위천이 범람하여 운림과 대덕은 물론 여러 마을이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참담함에 이르렀었다. 수 십 마지기에 달하는 논밭이 잠기고 미처 대피시키지 못한 소와 말이며 가축들이 물길에 휩싸여 떠내려 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명피해 또한 적지 않았음이..... 그로부터 여러 달포가 지났건만 별 수가 없음에 태수는 벌써 이듬해 여름을 어찌 날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늦가을 제법 차가워진 기운이 옷 속을 타고 들어와 절로 몸이 움츠려지건만 태수의 발길은 관아의 뜰을 질러 강가에 닿는다. 눈앞에 흐르는 위천은 지난 여름일랑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그 물.. 2014.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