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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뭉클한 진주2

100년 만에 드러난 진주성...‘아직도 미지의 세계’ 진주시 도심 한가운데 나타난 진주성 성곽 - 발굴할수록 ‘아직도 미지의 세계’ 나의 발밑에 대사지가 있고, 옥봉천이 있고, 성곽이 있었어요. 오랜 세월 성곽을 쌓고 무너진 성곽을 다시 쌓고 망루에서 긴 밤을 새던 백성들이 있었어요. 내가 사는 이곳은 이미 오래전 죽은 그들이 살았던 마을이었고 그들이 묻힌 무덤이었어요.나는 때로는 성곽을 밟고 섰고, 나는 때로는 대사지를 훌쩍 건넜고, 영문도 모를 소리를 질러대며, 해석불가한 꿈을 꾸기도 했어요. 성곽은 무너졌다가 쌓이기를 거듭했고 그때 나의 아버지는, 아버지의 아버지는 그 위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여러 날을 깨지 않았어요. 성문 앞에서 엎드려 구걸을 하던 내 어머니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어요.그러다가도 또 여러 날 내 불우한 꿈속에서, 무너진 성곽 밑에.. 2018. 12. 8.
맡기신 바구니를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1)강진탕 이야기 “그동안 강진탕을 애용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금번 8월로 폐업하오니 맡기신 바구니를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진주시 남강변에서 천전시장으로 가는 길목이다. 강진탕 여탕 문과 남탕 문 사이 작은 벽보가 붙어 있다. 강진탕은 이곳 주민들의 추억과 생활이 가득한 곳이다. 하지만 8월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맡기신 바구니를 찾아가라’는 건 바구니를 목욕탕에 둘 만큼 자주 드나들던 단골에게 알리는 말이다. 이곳은 현재 천전동이지만 지난해 5월 행정동 통합으로 천전동이 되기 전에는 칠암동이었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진주시에서 ‘좀 사는’ 주택가였다. 주거 문화가 아파트를 적극 선호하는 형태로 바뀌고, 주택일지라도 집집마다 목욕탕 한 칸 씩을 둠으로써 대중목욕탕은 점점 쓸모없.. 2014. 8. 27.